(사)한국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 일 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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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한국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이하 (사)고택협)를 이끌어 오면서 올해는 정말 어렵고 힘든 시련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예비 사회적 기업 일자리 창출사업을 통한 고택관리자의 인력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드는 과정에서는 너무나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으며 (사)고택협 회장직을 당장에라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로 인력파견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행하게도 전통가옥 경상관리 및 경미보수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문화재청이나 고택문화재 소유자들의 만족도 조사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커다란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회원 여러분의 격려 덕분에 많은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회장으로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과연 어떨는지는 세월이 지나면 판가름 나겠지요.

 

한 해 동안 가슴 아픈 일들과 즐거웠던 일들을 돌이켜보면 저의 불찰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후회되는 일들도 많습니다. (사)고택협 임원을 징계위원회를 소집하여 제명 결의했던 일, 고택관리 인력의 축소로 인해 협박과 야유를 받은 일들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고택관리자 퇴직적립금을 근로자에게 부담시키거나 본인의 자식을 근로자로 채용하는 불법을 저지르고, 근로자가 국외여행 중임에도 근로한 것처럼 노임을 받게 하고, 집을 비워서 근로자의 출퇴근 관리를 할 수 없는 형편인데도 그대로 내버려두어 적발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불법적인 사고를 저지르는 회원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고 도리어 모 일간 신문사에 투서하고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일들이 고택의 주인으로, 양반으로, 종가의 종손으로서 할 수 있는 행위인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올해 총회 때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공개와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일 년에 200여 일을 전국을 순회하며 고택들의 발전을 위해 몸으로 또는 재정적으로 헌신한 것이 몇몇 지각없는 회원의 경거망동으로 욕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저는 언제든지 회장직을 사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원하시는 분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시면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참으로 황당한 일 하나 전해 드리지요. 어느 고택주인이 전화해서는 “아궁이에 재가 쌓여서 연기가 잘 빠지지 않으니 기동보수반을 보내 달라.”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궁이에 쌓인 재까지 치워야 하는 고택문화재 기동보수반이라면 당사자의 화장실 용변까지 정리해 달라고 할까 봐 걱정입니다. “그런 일은 소유자가 할 일입니다.”라고 했더니 즉석에서 듣기 거북한 쌍소리가 튀어나옵니다. 이렇게 양식 없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면 되겠습니까.

(사)고택협 회장 정말 어렵습니다. 이런 행위의 회원은 재임 동안 꼭 정리하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단체나 조직에 이런 일들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이건 너무합니다. 이런 일들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 올해는 징계위원회를 더욱 강화시켜야겠습니다.

 

2010년 지난 한 해 마음 아픈 일은 지방문화재에 대한 일입니다. 국가문화재는 기동보수반에서 보수·관리를 하고 있는데 지방문화재는 아직도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기금의 혜택을 누리도록 조치하려고 했었는데 지방문화재는 그 혜택의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문화유산기금으로 지방문화재에 예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비지정 고택문화재에는 집행할 수 있지만, 지방문화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라는 정책입니다. 비지정 고택문화재는 혜택을 받는데 시·도 지정 고택문화재는 소외되고 있으니 이러한 불평등이 자행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지방문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나마 문화유산기금법에 기대를 걸었는데 그 기대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신년에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방문화재 소유자 회원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문화유산신문의 발간으로 신문을 통해 고택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 (사)고택협의 부당한 현실을 세상에 호소하려는 계획을 차분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택문화재 소유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 제공을 위하여 다방면의 전문가와 협력자들을 구성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이용한 신문의 위상을 격상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신년에는 회장만이 뛰어다니는 협의회가 아니라 회원 전체가 모두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는 협의회가 되어야만 합니다.

이제는 회원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새해에는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한국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 회장 이 강 백

 

 

출처 - 문화유산신문 http://www.kchnews.kr/?mid=kchn_conference&page=2&document_srl=3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