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재발견] 다시 전통의 멋에 눈뜨다

2011년 12월 15일

 

한옥이 현대인의 삶으로 파고들고 있다. 요즘 전통의 멋이 깃든 한옥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의 편안함에만 안주해 온 사람들이 ‘한옥’에 무한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인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한옥은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옥은 문화유산

한옥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낡은 집’ ‘오래된 집’ ‘불편한 집’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한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름다움’과 ‘조상의 슬기로움’을 느낄 수 있다. 50대 이상의 중년층 이상은 대부분 한옥에 살았던 기억이 있다. 기와집에 마루와 마당이 있는 집이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댓돌 위에 놓인 하얀 고무신과 돌담 등이 정겨웠던 기억은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지난해 CNN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를 가지고 ‘한국이 아름다운 이유 50가지’를 선정했다. 외국인이 본 한국의 매력은 한옥을 포함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외국인이 발견한 고풍스러운 멋과 실용적인 부분을 정작 우리는 등한시해온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한옥은 그다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근대화의 명분에 밀려 현대식 주택으로 개량하면서 급속히 소멸해 가고 있다. 한옥은 역사적으로 두 번이나 큰 소실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와 6`25전쟁이다. 일제강점기 때보다 6`25전쟁 때 소실된 게 더 많다. 그런데 요즘은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사라지는 게 더 많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935년에만 해도 전국에 80만 채나 있었던 한옥은 이제 겨우 7천~8천여 채만 남아 있을 뿐이다.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

◆한옥의 재발견

“한옥은 아주 아름다워요.”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옥에 대한 소감이다. 서울 북촌 한옥촌은 재동`계동`가회동`삼청동 등 서울 종로 일대다. 조선시대 양반과 관리들이 살던 곳이다. 그 일대에는 1920, 30년대 지어진 한옥 약 900여 채가 있다. 지금도 사람이 실제로 거주해 도시의 역사와 사람 냄새 나는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한옥 가구는 총 2천358가구. 1년 전인 2008년에 비해 거의 2배(1천125가구) 늘었다고 한다. 한옥에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고층빌딩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정(情)과 전통문화에 대한 그리움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람 사는 멋에 대한 그리움과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이 한옥으로 표출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통 한옥촌

대표적인 전통 한옥마을은 서울의 남산골 한옥마을과 가회동 한옥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전국에 산재해 있다. 경북에도 신라 천년의 향기가 가득한 ‘경주고택’, 안동 풍천면 ‘하회마을’, 성산 이씨 집성촌인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한개마을’,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개실마을’ 등이 있다. 안동 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은 풍산 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다. 기와집과 초가 등 총 127채가 있으며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된 곳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한옥 집성촌인 전주 한옥마을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 550여 채의 기와집들이 늘어서 있다. 역사와 전통이 숨 쉬는 한옥 ‘선교장’(강릉시 운정동)은 전통 한옥 중 원형이 가장 잘 유지된 집으로 손꼽히고 있다. 거창 신씨 집성촌인 ‘황산마을’(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일원) 등 전국 곳곳에 유서 깊은 한옥마을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홍섭기자

출처-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