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올해 종가문화 르네상스 원년 선포
´명품화 프로젝트´ 통해 보존·관리 및 관광상품화 나서
2009-03-10 17:51:07  

김 지사 "지역문화 알리는 좋은 계기될 것"

“공의 거처는 비록 협소했으나 좌우로 서책이 차 있으며, 마루 끝에는 화분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그리고 담 아래는 화초가 심어져 있었고, 마당의 모래는 눈처럼 깨끗하여 그 쇄락(灑落=기분이나 몸이 상쾌하고 깨끗함)함이 마치 신선의 집 같았다.”

조선 영조 때의 학자 이영익(李令翊)의 시문집 신재집(信齋集) 유청량산록(遊淸凉山錄)에는 농암 이현보의 집을 이렇게 묘사했다.

◇ 농암종택 금구당. ⓒ 경북도 자료

경상북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종가가 산재해 있다. 그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만도 120 개소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를 종가문화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아 도내 종가(宗家) 및 종가문화(宗家文化)를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고, 명품화(名品化)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경북의 종가문화 명품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이농과 도시집중으로 인한 농촌인구 감소와 종손·종부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종가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북의 종가 활용방안 조사연구´ 학술조사를 발주하는 등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각종 문화콘텐츠 및 관광자원화를 위한 자료축적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특히 올해부터는 ´경북의 종가문화 명품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단계별 추진목표를 설정했다.

◇ 봉화 만산 고택. ⓒ 경북도 자료

먼저 종가문화와 관련한 연구분야를 넓혀 종부·종녀의 생활사를 소재로 한 음식, 제례, 복식, 민속 등을 명품화하기 위한 ´경북지역 종부 생활사 연구´ 등 다양한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명종가에 대해서는 책자로 제작하여 홍보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학술연구와 더불어 경북 종가의 효율적인 보존·관리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한 일. 문화재로 지정된 종가에 대해 도청 실과 단위로 종가 관리 지원활동 및 종가 가꾸기 자매결연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종가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손·종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종가관련 각종 민간단체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여 도정에 적극 반영하는 한편 종가문화를 명품화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우리 지역 종가문화의 명품화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지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종가와 관련한 각종 사업 추진을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주민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영주 해우당 고택. ⓒ 경북도 자료

한편 경북도는 19일 제1회 경북의 종가문화 포럼을 시작으로 향후 도내 권역별 순회개최를 통해 종가문화의 보존·활용·발전방안 등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또 새경북아카데미, 도 공무원교육원 등에 종손·종부 초청 강연회를 열어 격조 높은 양반문화와 꼿꼿한 선비정신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데일리안 대구경북 = 류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