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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부부(오른쪽)가 안동 지산고택 숙박체험 중 장독대를 열어보고 있다. 안동시 제공

 

 

고택의 하룻밤과 전통음식 등을 체험하려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존폐위기에 몰렸던 경북 안동 일대 종가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84개 종가 및 고택의 414개 방에는 무려 5만6,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한해 평균 5,000~6,000명의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로 미뤄 올해는 1만여명이 늘 것으로 보인다. 3인 기준 숙박비가 평균 10만~15만원이어서 종가 살림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고택체험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고택 체험이 불법행위'라는 일반 숙박업소 업주들의 반발에 대해 2010년 한옥체험업이라는 형태로 합법화하고 관련 예산도 집행하고 있다. 올해 안동은 31개 고택이 4억3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고택음악회와 전통음식 체험 등에 활용하고 있다.

안동시도 상공회의소와 함께 문중별 휘장을 제작, 전달하는 등 응원을 보내고 있다.

종가를 중심으로 문중 결속을 다져온 안동지역은 자손들이 종가를 보전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종가 제사나 행사이 있을 때면 전국에서 모이는 등 진풍경을 연출해 왔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대교체 등으로 종가의 위상이 추락하자 일부 종가는 손님대접과 제사 모시는 일조차 버거울 정도로 경제적 궁핍을 겪었다. 종손은 생활이 어려워도 종가를 지켜야하기 때문에 도시에서 소득활동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봉제사 접빈객' 등 기본 책무도 어려워 벼랑 끝에 내몰린 종가에게 '고택체험 열풍'은 가뭄에 단비였다.

안동지역 한 고택 주인은 "종손들이 직장을 갖기 어렵고 위상도 예전 같지 않아서 대부분 살림이 팍팍한 게 사실"이라며 "고택체험관광의 활성화는 종가에 경제적 보탬은 물론 잃어버렸던 자긍심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이임태기자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305/h2013052703301521950.htm  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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